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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31 09:53
야스퍼스의 '비극론'과실존을 위한 근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  

철학자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1883-1969)는 1차, 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경험한다. 히틀러의 제3제국 시절에는 유대인의 아내를 둔 죄(?)로 불이익을 받는다. 물론 그것이 오로지 아내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그렇게 보였다. 1942년 스위스로 이민 허가를 받게 되나 아내는 남아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둘은 위험을 무릅쓰고 독일에 남게 된다. 체포될 경우 야스퍼스는 아내와 함께 자살하기로 결심하기도 한다.

전체주의의 이념에 대한 반감은 야스퍼스의 철학에 깊은 뿌리를형성한다. 그는 삶을 위기로 몰아넣는 것들이 무엇인지 철학적으
로 추궁했다. 그는 한계상황을 철학적 질문으로 제시했고, 4대 성인을 언급하며 인류의 모범을 가르쳤으며, 비극을 연구하며 현존 재의 현상을 밝히려 했고, 거기서 비극적 분위기를 극복하는 길을모색했다. 그는 자신의 철학적 물줄기를 실존철학이라는 큰 강물
에 맞대면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한다.

비극적인 삶은 현실 인식에 해당한다. 불교의 시각으로 보면 사바세계에 대한 인식이다. 참고 견뎌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것이다.
기독교의 시각으로 보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헛되도다’(전도서1:2) 하는 인식이 그것이다. 공자의 시각으로 보면 지학志學,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그리고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등의 반대 증상에 대한 인식이 이에 해당한다. 공부에는 전혀 뜻이 없고, 독립은 꿈도 꾸지 않으며, 바람만 불어도바람피우고 싶고,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며, 무슨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나쁘고, 뭘 하든지 법에 저촉된다는, 그런 인식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시각으로 보면 자기 자신도 모르고 살아가는 가련한 삶에 대한 인식이 그것이다. 인간의 삶은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비극적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의미 있는 삶,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