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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24 09:28
집사람이 네게 준 시간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10  
한국에세이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 아내 영정 앞에서 책을 읽어 주고 싶어서 쓰게 된 책이『집사람이 내게 준 시간』이다. 좋은 책을 골라보았지만 아내와 내게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이 책을 썼다. 그러므로 다른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책일 수 있다. 세상을 떠난 부인에게 읽어주기 위해서 쓴 책이므로 만약에 나와 같은 무모한 행위를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책을 쓰는데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책을 쓰는데 교과서가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니다.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병상에서 죽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죽는다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다가 죽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고 군대에서 총에 맞았으니 어떻게 죽으라고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가르쳐 줄 사람도 없다. 혼자서 죽는 것이다. 허망하고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1년 동안 아내를 공격해 들어오는 죽음과의 격전을 치르다가 막상 아내의 죽음을 대면하면서 의식이 정지한듯하여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한동안 너무나 멍청한 상태에 있었다.

아내가 내게서 떠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듯하여 책을 써서 읽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는 『티벳 사자의 서』와 『道典』을 아내에게 읽어 주면서 이 책을 썼다. 내가 늙은 나이에 이 책을 썼으므로 늙은이들에게는 한 번 읽어보시라고 일독을 권한다.